최근 화제가 된 블로그가 두개 있었습니다.
N번방 주범이었던 조주빈 블로그가 첫번째 이고, 유퀴즈에 나오신 80대 지하철 택배원 어르신의 블로그가 두번째 였습니다.
조주빈은 현재 징역 42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는 상황인데 갑작스럽게 블로그에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조주빈은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글에서 본인이 받은 징역 42년 선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사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연히 조주빈은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대신하여 글을 올린 것이라 보았고, 조주빈 아버지가 조주빈의 편지를 받아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조주빈의 블로그를 차단하였습니다.
또다른 세간의 화제가 된 블로그는 감동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바로 지난주 유퀴즈에 나온 80대 지하철 택배원 어르신의 블로그 입니다.
어르신은 사업실패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바가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지하철 택배에서 경험한 일을 블로그에 기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지하철 택배 일상을 기록하는 어르신의 블로그는 어느덧 3,341개라는 어마어마한 글이 채워져 있었고, 방송이 나온 이후 이웃과 방문자수도 크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르신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들을 몇 개 읽었는데 읽다보니 술술 잘 읽히는 재미있는 블로그 였습니다.
그러면 조주빈은 왜 감옥에 가 있으면서도 블로그를 하려고 했고, 지하철 택배원 어르신은 여든의 나이에 지하철 택배라는 고된 하루를 보내고 오셔도 3,300개가 넘는 글을 쓰셨을까요?
아마 기록과 기억을 위해서 일 겁니다.
제가 네이버 블로그를 1년 반 정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바는 꾸준함이었습니다.
매일 같이 글을 쓰는 것이 매우 힘든 노동이었고, 미루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하루이틀 글을 안쓰다보니 6개월 가량은 아예 방치해버린 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게 만들 수 있는 동기는 나를 위한 기록일 때 가능할 것 입니다.
아무리 블로그가 수익화가 중요하고, 돈을 벌기 위한 파이프라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더라도 가장 근본적인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성립되지 않고서는 꾸준한 글 작성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블로그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 까지는 최소 1년의 꾸준한 글 작성은 그 무엇보다도 필수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재미있어하고 내가 잘알고, 내가 기록하고 싶을만한 주제로 블로그를 써야 유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막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주제로 할까요?" 입니다.
사실 그것의 답은 누구도 내려줄 수 없습니다.
어떤 주제의 글을 편안하고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쓸 수 있을지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수익화에 앞서 나를 위한 기록, 기억 그리고 내가 잘 쓸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한 글을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덧 방문자가 늘고, 조금씩 수익이 생기고, 글을 쓰는 요령이 생기면서,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는게 맞겠다는 방향성이 생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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